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게 2023년 4월 30일이다.
이번 회고글을 시작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오늘(2024.1.1)자로 개발 경력이 2년 10개월이 된다.
중간 공백기까지 포함하면 좀 더 길지만, 인정되지 않는 경력은 빼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굳이 카운트는 하지 않았다.
올해는 많은 일이 있었다.
회사를 다닌 이래로 1년을 채워본 적이 처음이라 연봉협상을 처음으로 해봤다.
생각보다 상승률이 높아서 놀랐었다.
물론 그만큼 일을 많이 시킬거라 그만큼 제시를 했고, 그만큼 시킨것 같다.
올해 2월이면 정확히 3년차가 된다.
그 귀하다는 3년차 개발자가 되지만, 이직 의사는 아직 없다.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이 회사에서 배울 것도 많고,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것도 많다.
또, 올해는 결혼식이 있었어서 회사 업무 외에 개인적으로 하는 개발은 모두 중지시켰다.
블로그도 거기에 포함되었기에 4월 30일에 마지막 글을 쓰고 더 이상 새로운 글을 쓰지 않았다.
개인 프로젝트도 신규 개발을 중지시켰고 아무튼 개발 뿐만 아니라 업무 외의 모든 일에 손을 못댔다.
다행히 큰 문제없이 잘 치르고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 블로그와 개인 프로젝트를 다시 운영해보려고 한다.
어디선가 짧은 글을 본 적이 있다.
접시를 닦는 두 명은 둘 다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 명은 '지금 내가 접시를 닦고 있지만, 나중에는 최고의 디자이너가 될거야'라고 생각하고
다른 한 명은 '이 접시를 어떻게 더 깨끗하게 닦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나중에 꿈을 이룬 사람은 후자였다고 한다.
원글과 맞는지는 모르지만, 내 기억상으로는 대충 저런 내용이었다.
어쨌든 이 짧은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2023년에 이 글이 와닿았던 이유가 뭐였을까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더 나은 개발자가 되고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3년은 그 목표에 도움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그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면 경조사로 인해 개발공부를 중지했고, 커리어에 도움이 안되는 업무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랬기에 잘 해냈을지도 모른다.
경조사를 위한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어른스럽게 성장했고
커리어에 도움이 안되는 업무여도 다른 측면으로 보면 배울 점이 있었다.
내가 2023년에는 개발적으로 이룬게 없을 수도 있지만, 배운 점은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여담으로, 2023년에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팬미팅에 당첨되어서 만나러 간 적이 있었다.
그분이 나한테 직업을 물어보길래 프로그래머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되게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멋있다고 감탄했다.
내 주변에는 거의 다 개발자들이라 내가 개발자인게 엄청 대단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개발자는 멋있는 직업인가보다.
멋있는 직업을 가진 나도 멋있는 사람이겠지.
2024년 올해도 멋있는 개발자가 되고싶다.